잡지에서 읽은 시

해후(邂逅)/ 송찬호

검지 정숙자 2021. 5. 23. 13:13

 

    해후邂逅

 

    송찬호

 

 

  산사의 종소리와 골짜기 새내기 물소리가

  산길 어귀에서 만났다

 

  골짜기 물소리는 재발랐고

  종소리는 둔중했다

 

  골짜기 물소리는 젊은 사미 같고

  종소리는 노승 같았다

 

  봄이었다

  종소리와 물소리는 맞부딪치지 않고 서로 공손히 비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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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산맥』 2021-여름(46)호 <신작시>에서

   * 송찬호/ 1987년『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10 동안의 빈 의자』『붉은 눈, 동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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