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가을의 현/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4. 8. 02:22

 

 

    가을의 현

 

     정숙자

 

 

  그대 문간에 지는 낙엽은

  낙엽이라도 꽃만 같아라

 

  붉고

  노오란

  잎 잎마다

  황홀한 멜로디

  시구와 같이

 

  숨 멎을 듯

  별도 꺼질 듯

 

  울린 적 없는 마음의 현

  이 밤도 그리움에 흔들리거니

 

  그대 발 아래 누운 낙엽은

  바람에 구을러도 꽃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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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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