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시조>
고사목
임성규
입안이 바싹 말라
숨을 쉴 수 없을 때
기억을 잃지 않으려
쳐놓은
금줄 한 가닥
바위에
뿌리를 대고
푸른빛을 꿈꾼다
직립으로 버틴 시간이
시나브로 허물어져
뼛속 깊이 새겨놓은
얼굴이 사라지면
드러난 뿌리 사이에서
날아가는 흰나비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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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시학』 2020-겨울(97)호 <이 계절의 시조> 에서
* 임성규/ 1999년 『금호문화』로 등단, 시집 『배접』 『나무를 쓰다』, 동화집 『형은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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