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사막에서 사는 길/ 차신재

검지 정숙자 2020. 12. 16. 17:50

 

 

    사막에서 사는 길

 

    차신재

 

 

  사막에서는

  빛과 바람의 시간을 끌어안고

  외로운 늑대처럼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뒹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사막에서는

  고독한 밤바람의 거친 숨소리에

  온몸으로 흔들리는 들풀이 되어

  밤새도록 소리쳐 부를 이름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사막에서는

  처절하게 물길을 더듬는 생명을 위하여

  목숨 다해 울어줄

  뜨거운 가슴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사막에서는

  꿈을 꾸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오늘도 내 뜨거운 노래

  허허로운 벌판에 풀어놓는 것은

  메마른 가슴 가슴

  푸른 강물로 출렁이게 하고 싶은

  내 꿈같은 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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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년간, 타향과 본향本鄕을 잇는 징검다리 문예지 『한솔문학』(제3호) 2020-6월 <시> 에서

  * 차신재/ 『심상』으로 등단, 시집 『시간의 물결』, 재미시인협회 회원, 현 라스베가스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