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단숨에 오라/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 26. 01:10

 

 

     단숨에 오라

 

     정숙자

 

 

  그대

  어떤 모습으로

  노크하는가?

  부디

  소년으로 오라

  청춘의 화려함

  또는 어른의 의젓함으로

  이마를 장식치 말고

  저 아침 같은

  홍조만 지니고 오라

  그리고

  그대여

  부디 가벼이 오라

  꽃이니 보석이니

  그런 짐은 다 버리고

  한 걸음에 오라

  오월 아침 진달래같이

  잎새는 밀쳐놓고 단숨에 오라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금/ 정숙자  (0) 2012.01.29
존재의 무/ 정숙자  (0) 2012.01.26
사랑이 올 때/ 정숙자  (0) 2012.01.26
그리울수록/ 정숙자  (0) 2012.01.26
언덕에서/ 정숙자  (0) 201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