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이런 시간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 17. 02:06

 

 

   이런 시간엔

 

    정숙자

 

 

  그대와 함께

  눈 쌓인 언덕을 거닐고 싶다

  손일랑 아니 잡고도

  함께 걸을 수만 있다면…

  사랑이란 나의 벗어 던진 정열

  그럼에도 이 환한 햇빛 속에

  살아나는 그대의 모습

  아아,

  이름은 꺼내지 말자

  이런 시간엔

  그대가 나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잠적했던 내가 나를 찾아오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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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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