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잊히지 않거든/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 13. 00:22

 

 

      잊히지 않거든

 

      정숙자

 

 

  한 번 나뉘면 끝인 줄을

  모르는 바 아니면서도

  그대는 그대의 길로

  나는 내 길로 걸어왔구나

 

  어느 곳에서

  그대는 지금

  오리온을 바라보느냐

 

  그대보다 어여쁜 이름

  나는 아직 모르는구나

  그대보다 고운 사람을

  나는 아직 모르는구나

 

  잊히지 않거든 잊지 말자

  사랑의 슬픔은 재산이어니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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