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호수/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 6. 21:09

 

    호 수

 

     정숙자

 

 

  슬플 땐

  울 수 있도록

  마음속에 호수를 두어두자

 

  출렁이며 가라앉으며

  하늘의 높이만큼 깊어지는

 

  거뭇거뭇 물고기

  훤히 보이는

  투명한 호수를 두어두자

 

  눈물은 가장 맑은 꽃이어니

  자신을 위로하는 자신이어니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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