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발자국
오세영
누가 시킨 운필運筆인가.
나 한 개 꿈꾸는 볼펜이 되어 눈밭에
또박또박
서정시 한 행을 써 내려간다.
마루나무 가지 끝에 앉아 졸고 있다가
문득
설해목雪害木 부러지는 소리에 눈을 뜬
까치 한 마리,
까악까악
낭랑한 목소리로 읊고 있다.
그 시 한 구절.
*시집『밤 하늘의 바둑판』에서/ 2011.4.10 <서정시학>펴냄
*오세영/ 전남 영광 출생, 1965-1968년『현대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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