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단종의 돌/ 문효치

검지 정숙자 2011. 4. 22. 13:06

   단종의 돌


     문효치



  저 물에

  그리움을 던져 보았는가.


  그리움이 쌓이면

  무겁고 딱딱한 돌이 되는 것을.


  가슴에 돌이 자라나

  짓찧어대는 아픔을 아는가.


  저 물에

  돌을 던져 깨뜨려 보았는가.


  돌 속에 피가 있어 저 물을 진하게 적시는 것을


  돌을 던지고 다 던져도

  그래도 남는 돌이

  여기에 쌓여 있음을 아는가.



  *시선집『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에서/ 2011.2.28 <시월>펴냄

  *문효치/ 전북 군산 출생, 1966년《서울신문》《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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