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할미꽃/ 박완호

검지 정숙자 2011. 4. 11. 00:26

  

   할미꽃


    박완호



  호미 하나로

  산비탈 밭을 다 갈고

  또 한나절


  꽃 피고 한 시절

  잎 지고 한 시절,


  갈퀴 하나만으로

  한식구 겨울 다 데우고


  총총, 늦봄까지는 때고 남을

  솔잎단 이고 고갯마루 내려오는


  일흔하고도

  거진 예닐곱.



  * 시집『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에서/ 2011.4.15 <서정시학>펴냄

  * 박완호/ 충북 진천 출생, 1991년『동서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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