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강시현
달을 보고
자주 치성을 드리던 엄마와
그 달 보고
줄담배 태우던 아부지는
살아생전 목숨줄이던
너 마지기 전답을 물려주셨다
온갖 상처와 모욕을 둥근 얼굴 안에
가둔 환한 감옥이
퉁퉁 부은
엄마 아부지 몸뚱아리 싣고
이리저리
모난 하늘을 굴러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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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2017-여름호 <소시집>에서
* 강시현/ 2015년『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태양의 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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