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보름/ 강시현

검지 정숙자 2017. 6. 20. 01:28

 

 

    보름

 

    강시현

 

 

  달을 보고

  자주 치성을 드리던 엄마와

  그 달 보고

  줄담배 태우던 아부지는

  살아생전 목숨줄이던

  너 마지기 전답을 물려주셨다

  온갖 상처와 모욕을 둥근 얼굴 안에

  가둔 환한 감옥이

  퉁퉁 부은

  엄마 아부지 몸뚱아리 싣고

  이리저리

  모난 하늘을 굴러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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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토피아』2017-여름호 <소시집>에서

  * 강시현/ 2015년『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태양의 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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