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망울
조원효
순수한 소녀는 눈망울이 아담하다.
그녀의 눈망울엔 토끼가 산다.
귀엽고 작은 토끼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자상한 아버지의 눈은 듬직하다.
그의 눈망울엔 거북이가 산다.
따뜻하고 큰 거북이가 나에게 칭찬을 한다.
개구쟁이 친구의 눈망울이 정겹다.
그의 눈망울엔 강아지가 산다.
웃기고 재밌는 강아지가 나에게 믿음을 준다.
나에게 소중한 눈망울들이 있다.
*시집『라스트 유치』에서/ 2011.2.16 <종려나무> 펴냄
*조원효/ 1998년 경기 안성 출생, 미등단(※14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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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나를 드러내는 강렬한 방식”
2011/03/08 09:25
http://blog.naver.com/sungsamo01/20124049443
14세 조원효 학생, 시집 <라스트 유치(乳齒)> 출간 |
>>초등학교 6년 동안 쓴 시를 모아 시집 <라스트 유치>를 낸 조원효 학생.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이가 시집을 출간해 화제다. 주인공은 비룡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안성중학교에 입학한 조원효(14) 군. 이번 시집은 그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쓴 시 중에서 표제작 ‘라스트 유치(乳齒)’를 포함해 90편의 시를 엄선해 묶었다. 원효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길을 걷다가 사람들의 모습을 보거나 혼자 있을 때 사물을 보면서 그때그때 시상이 떠올랐다”라면서 “어떤 형식이나 운율을 따지기보다 느낌대로 자유롭게 썼다”라고 말했다. 시집의 표제작인 ‘라스트 유치’는 얼마 전 유치가 빠져야 할 시기에 빠지지 않아 치과에 가서 뺀 기억을 토대로 썼다. 그는 “난 나의 순수함과 초딩의 자태를/ 유치와 함께/ 그곳에 두고 와 버렸다. / 그 후 수시로 거꾸로 입던 바지를 제대로 입고/ 부모님과의 소통에선 귀찮음이 늘었다./ 그렇다, 나는 변했다”라고 표현한다. 시집을 낸 소감을 묻자 그는 “시는 나를 드러내는 가장 강렬한 방식”이라면서 “머릿속에 있던, 나의 감정과 생각이 이렇게 정리되어 나오니 참 신기하고,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욕심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가 아닌 나의 감정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원효 군은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많다. 안성시리틀야구단에서 유격수로 활약할 정도로 야구를 무척 좋아해 이와 관련된 소설을 구상 중이며, 탁구와 배드민턴도 배울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도 가보고 싶다. 그의 장래 희망은 바로 작가가 되는 것. 하지만, 단서가 붙는다. “어떤 틀에 얽매이기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작가가 되고 싶지만 바뀔 수도 있어요. 참, 야구는 사회인야구팀에 들어가서 계속 하고 싶어요.” 김윤영 기자 |
[출처] “詩는 나를 드러내는 강렬한 방식”|작성자 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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