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생일은 화요일
신용목
아무도 시간에게 물을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의 옆구리 물통이 텅
비도록.
달리다가 목이 마르고
주저앉도록.
화요일엔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가끔 고향에 가고
노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밤길을 달려 돌아오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는 맥미러처럼, 누구도 만
난 것 같지가 않다.
꿈을 꾼 날엔,
일어나
우두커니 어둠 가운데 앉아 있기도 했다.
무인도처럼?
그것은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다.
어떤 지도에도 화요일은 없었다. 건너편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묻는
다.
어디로 가야 일요일이 나옵니까?
지나온 것 같은데…… 그러나 어느 쪽이었다고 말할 수 없는
텅 빈 바다의 이미지.
편지를 쓸 수는 있다.
비가 옵니다.
하늘 어딘가에서 누가 날개 없는 새들을 낳고 있습니다.
비가 옵니다.
물고기들을 토막 내 던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내 창문이 망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물이 망하고,
사람들?
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
*『시와표현』 2017-3월호 <신작시 광장>에서
* 신용목/ 2000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아무 날의 도시』외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천지현황((天地玄黃)/ 박제천 (0) | 2017.03.14 |
|---|---|
| 참/ 김정수 (0) | 2017.03.14 |
| 붕대의 아들들/ 조인호 (0) | 2017.03.14 |
| 황인찬_우리의 파산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발췌)/ 곡시(哭詩) : 문정희 (0) | 2017.03.13 |
| 지구의 옆구리/ 전순영 (0) | 2017.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