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화요일의 생일은 화요일/ 신용목

검지 정숙자 2017. 3. 14. 11:33

 

 

    화요일의 생일은 화요일

 

    신용목

 

 

  아무도 시간에게 물을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의 옆구리 물통이 텅

비도록.

  달리다가 목이 마르고

 

  주저앉도록.

 

  화요일엔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가끔 고향에 가고

  노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밤길을 달려 돌아오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는 맥미러처럼, 누구도 만

난 것 같지가 않다.

 

  꿈을 꾼 날엔,

  일어나

  우두커니 어둠 가운데 앉아 있기도 했다.

  무인도처럼?

 

  그것은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다.

 

  어떤 지도에도 화요일은 없었다. 건너편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묻는

다.

  어디로 가야 일요일이 나옵니까?

  지나온 것 같은데…… 그러나 어느 쪽이었다고 말할 수 없는

 

  텅 빈 바다의 이미지.

 

  편지를 쓸 수는 있다.

 

  비가 옵니다.

  하늘 어딘가에서 누가 날개 없는 새들을 낳고 있습니다.

  비가 옵니다.

  물고기들을 토막 내 던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내 창문이 망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물이 망하고,

  사람들?

 

  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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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표현2017-3월호 <신작시 광장>에서

  * 신용목/ 2000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아무 날의 도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