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춘면곡/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3. 4. 21:24

 

 

    춘면곡

 

    정숙자



  육간대청

  누르고 서서

  꿈틀꿈틀 물오르는

  그리움


  天竺國

  돌부처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꽃소식

 

  不歸는 달을 꼬집어

  강물 오백 리

  저리로 흘러갔는데


  외딴집 영산홍

  성냥골 타듯

  숨소리 한껏 몰아

  끌어안는 봄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 무늬/ 정숙자  (0) 2011.03.08
실개울처럼/ 정숙자  (0) 2011.03.06
난초와 나/ 정숙자  (0) 2011.03.03
차창 밖/ 정숙자  (0) 2011.02.24
영산홍/ 정숙자  (0)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