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난초와 나/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3. 3. 08:50

               

   난초와 나

 

   정숙자 



  혼자는

  먹을 줄도

  옮겨 앉을 줄도 몰라


  벌써

  몇 해인데

  제 몸 하나

  추스리지 못할까


  무던한 돌도

  땀띠 나는 복중인데

     

  一莖七鶴

  말없이

  올리는 꽃대


  에그,

  몇 해를 더 살아야

  비린내 나는 내 육신


  네 뒤꿈치나마

  따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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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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