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사람들
박권수
서울역 지하통로
세상에서 흘러내린 사람들이 고여 있다
막힌 허파, 허름한 얼룩무늬
어두운 통로 곳곳에 앉아
서로의 눈빛조차 거부하는
누군가에게 차인 깡통
습한 그림자도 함께 굴러
고난은 누구에게나 균등한가
힘들게 하는 능력의 하나님
힘겹게 벽에 달라붙은 빗방울
십자가 거꾸로 매달고 떨어지고 있다
-전문-
해설> 한 문장: 오래된 풍경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는 것은 마음이 여리고 섬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간순간의 언어나 풍경을 매우 예민하게 포착하는 그는 그것을 시로 끌어들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정바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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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엉겅퀴 마을』에서/ 2016.9.24. <도서출판 시시울>펴냄
* 박권수/ 충북 옥천 출생, 2010년『시현실』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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