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물건
문창갑
내 몸 서랍에
열두 번의 이사에도 버리지 않고
모시고 온 물건 두 개 있다
먼 곳 볼 때 꼭 필요한
망원경 하나
자세히 보아야 할 때 꼭 필요한
현미경 하나
저것들이 없었다면
그곳에서 울고 있는 생명들
그 상처들
영영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시산맥』2015-겨울호 <신작시>에서
* 문창갑/ 1989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관 아재/ 이규원 (0) | 2015.11.23 |
---|---|
수문(水文)/ 김희숙 (0) | 2015.11.21 |
강원랜드 버스 터미널에서/ 황동규 (0) | 2015.11.20 |
문방구 소녀/ 원구식 (0) | 2015.11.12 |
잠잠/ 길상호 (0) | 2015.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