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는/ 정태화

검지 정숙자 2015. 5. 1. 21:10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는

 

       정태화

 

 

  조각조각 깨어진 햇살 파편,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하동 쌍계사 벚꽃 길 벚꽃나무 아래서

  길을 잃고 사람을 만날 때는

 

  그윽한 바람의 눈매 그 사람과 우뚝

  마주서지 말아라.

 

  하동 쌍계사 벚꽃 길 벚꽃나무 아래서

  길을 잃고 사람을 만날 때는

 

  하늘하늘 나부껴 흐르는 꽃잎

  올려다보지 말아라.

 

  당신도 필시, 조각조각 깨어진

  모서리 날카로운 파편(破片) 바람일 것이니,

 

 

  * 시집 『내 사랑 물먹는 하마』에서/ 2015.3.31. <시산맥사> 펴냄

  * 정태화(본명 정경화)/ 경남 함양 출생, 1994년『시와시인』신인상, 2007년《국제신문》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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