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는
정태화
조각조각 깨어진 햇살 파편,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하동 쌍계사 벚꽃 길 벚꽃나무 아래서
길을 잃고 사람을 만날 때는
그윽한 바람의 눈매 그 사람과 우뚝
마주서지 말아라.
하동 쌍계사 벚꽃 길 벚꽃나무 아래서
길을 잃고 사람을 만날 때는
하늘하늘 나부껴 흐르는 꽃잎
올려다보지 말아라.
당신도 필시, 조각조각 깨어진
모서리 날카로운 파편(破片) 바람일 것이니,
* 시집 『내 사랑 물먹는 하마』에서/ 2015.3.31. <시산맥사> 펴냄
* 정태화(본명 정경화)/ 경남 함양 출생, 1994년『시와시인』신인상, 2007년《국제신문》신춘문예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