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풍년이 왔네 외 1편
최지원
태풍은 무사히 비껴가라던
무논 청개구리 덕분이야
어린 모 사이사이 벌레 잡아주던
오리가족 덕분이야
밤낮 한눈팔지 않고 지켜주던
허수아비 덕분이야
개갱~개갱~지잉~지잉
꽹과리, 징 울리며
두둥~두둥~더덩~더덩~
소고, 북, 장구 치며
얼씨구 좋다!
풍년이 왔네!
덩달아
누렇게 어깨 춤추는 벼
가을하늘 돌리는 잠자리
가을볕 데리고 뛰는 메뚜기
풍년이 왔네!
얼씨구 좋다!
-전문(p.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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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네 응원레시피
화단 구석 목련이네
뒤늦게 부풀어 오른 아이스크림빵
발효가 늦어지자
봄비: 촉촉하게 무한그램
봄바람: 살랑살랑 무한그램
보름달: 보송보송 무한그램
벚나무네: 아자아자 무한그램
보태주는 응원레시피
힘을 얻어
부족한 봄볕 대신
지난해 부풀렸던 기억 되살리며
생각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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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집 『목련이네 응원레시피 』에서/ 2024. 11. 30. <시산맥사> 펴냄
* 최지원/ 2016년 『시산맥』으로 등단, 동시집『초승달 지팡이는 어디에 있을까』, 시집『얼음에서 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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