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 대표작> 中
쑥을 캔다
이준관
들녘에서 아낙네들이 쑥을 캔다
손에 쑥물이 밴다
"봄볕 참 좋지예"
"하모, 그렇고말고예"
야들야들한 쑥의 허리를 가진 그녀들
그녀들의 몸에서
코 끝을 톡 쏘는
알싸한 쑥 향기가 난다
어느 집에선가 쑥국 끓이는
쑥빛 연기 몽실몽실 솟을 것만 같은 봄날
쑥국 한 그릇에 아이들은
해 바른 양달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쑥국새처럼 노래 부르며
고무줄뛰기 하겠다
-전문(p.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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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인협회 제65회 정기총회 부클릿】에서/ 시상식 2024. 3. 27(수)_16 : 00.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 클럽
* 이준관/ 1949년 전북 정읍 출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산, 1974년『심상』 신인상 시 부문 당선, 시집『가을 떨갈나무 숲』『부엌의 불빛』『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외 다수, 동시집『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흥얼흥얼 흥부자』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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