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터』 동인 제8집 뒷글
황상순 · 정영숙
명당明堂, 좋은 자리. '터'라는 말 참 좋다. 정겹다. '터'라 하면 사전적으로는 궁궐터, 절터, 우물터 등 건물이나 구조물이 들어서야 하는 맞춤한 자리(땅) 또는 어떤 일을 이루는 밑바탕이나 그 근간을 일컫는 말인데 써놓고 봐도 소리를 내어 읽어봐도 참 정감이 가는 든든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시터' 시의 밑바탕, 시의 고향, 시의 근간, 시가 편안히 머무는 곳, 시가 있을, 있어야 할 맞춤하고 좋은 자리(땅)!
-부분(p. 150) / 『시터』 5집_ 황상순 시인의 <서문> 中
정영숙, 최금녀, 최도선, 한이나, 황상순, 노혜봉, 신명옥, 신원철, 윤경재, 이명, 이미산 등. 열한 명의 긴 숨비소리를 세상 밖으로 내놓는다. 12년째 시의 터를 야무지게 다지고 있는 시터 동인들.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의 나선 같은, 시작도 끝도 없는 시의 길 위에 매년 열정으로 빚은 붉은 벽돌 한 장씩 얹고 있다. 책을 펼치면 붉게 빛나는 창문마다 초록빛 나무들이 고개를 내밀고 색색의 빛깔로 춤추고 있으리라.
-부분(p. 150) / 『시터』 8집_ 정영숙 시인의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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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터 동인 제8집 『시 터』 2023. 11. 30. <지혜> 펴냄
* 황상순/ 1999년『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어름치 사랑』『사과벌레의 여행』『농담』『오래된 약속』『비둘기 경제학』
* 정영숙/ 1993년 시집으로 등단, 시집 『나의 키스를 누가 훔쳐갔을까』『볼레로, 장미빛 문장』『황금 서랍 읽는 법』『옹딘느의 집』 등 8권, 활판시선집『아무르, 완전한 사랑』, 명화 산문집『여자가 행복해지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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