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제44대 뉴스레터2호> 에서
지난 2년 동안 고마웠습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
존경하는 한국시인협회 회원 여러분,
부족함이 많은 제가 여러분들의 사랑과 배려 덕분으로 임기를 마무리해가고 있어 고맙습니다.
코로나 통제가 풀리면서 시작된 제 임기는 억눌린 욕구들이 분출된 2년이었습니다.
한국시협의 제대로 된 기능은 회원들이 좋은 작품을 쓰도록 지원하는 일일 것입니다. 어쩌면 과시적인 행사를 줄이고, 회원들이 보다 고독해질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잘하는 시협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의 특수성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일들을 벌여 회원들을 번거롭게 해드리지나 않았는지 송구스럽습니다.
지난 해 3월 프랑스시인협회와 맺은 상호교류협력 협정에 따라 지난 9개월 동안 48명의 회원 시가 프랑스와 전 세계 불어권 지역에 번역 · 소개된 것은 본격적인 한국시의 세계화라고 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프랑스 현역 시인들의 작품도 『한국시인』과 시협의 연간 사화집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시협의 국제협력특위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유엔 난민기구에 기탁한 것도 한국시협이 세계적인 이슈에 무심하지 않음을 보여준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시의 날 행사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것은 정치적 구호들이 난무하는 곳에 시가 흘러넘치도록 한 이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함께 시를 노래한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제 임기 첫해 야유회를 강원도 월정사에서, 여름 세미나를 인제 만해마을에서 하고, 둘째 해 세미나를 경북 왜관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개최함으로써 시와 종교에 대해 성찰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부산 유엔묘지 참배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우방들에 감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과 함께 2년의 세월이 물 흐르듯 흘렀습니다.
함께해 주신 회원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새해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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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 1. 24.
* 발행인: 유자효(제44대 회장)
* 발행처 : 한국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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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제 65회 정기총회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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