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행복 일기 · 253 외 1편/ 박정자

검지 정숙자 2024. 1. 31. 00:57

 

  행복 일기· 253 외 1편

        내 삶의 참고서

 

   박정자

 

 

내 삶의 참고서가 된

두 가지의 진짜 참고서가 있다

 

그 하나는

지방도시에 있는 실업계 여고에서

취업 준비는 밀쳐두고

서울 소재 문과대학을 가려고

진학 준비를 한답시고

<국어>와 <국사> 참고서 한 권씩을 샀다

 

결국, 그 두 권 참고서 덕분에

서울의 야간대학(문과)을 갔으며

졸업하자마자, 중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퇴직 후엔 시를 지으며 살고 있다

 

그 둘째는

이런저런 <남이 사는 모습>을

최고의 참고서 삼아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살고 있다

어디까지나 교과서는

나 자신이라 여기면서

  -전문(p.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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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자살률, 여전히 OECD국 중 1위

 

 

통계청이 발표한(2022. 9. 27.)

'2021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이번에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23.6명으로

루마니아는 20.3명, 미국 15.2명, 일본 14.6명

가장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옛 터기) 4.4명, 그리스 4.6명

 

특히 10~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사실은 더욱 놀라운 일

몇 년째 정부의 노력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1위라는 점이 답답하다

개인적으로도 그 나이 때

자살 미수자였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전체 사망률은

가장 낮다는 사실

인구 10만 명당 582.1명으로

매년 줄고 있으며

한국 다음으로 낮은 국가는

일본, 호주, 스위스, 룩셈부르크, 이스라엘, 캐나다 등인데

의료 체계와 사회보험 체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이다

 

전체 사망률 1위국은 멕시코로

한국의 2.6배에 달하며

이어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미국, 폴란드,

튀르키예 순으로

의료 체계가 미비하거나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가 시행되지 않는

그런 국가들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의 암 사망률이 낮고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음은

국가 의료보혐 체계가 잘 돼 있고

의학 수준이 높다는 것이므로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다만, 폐렴과 교통사고 사망률이 

뒤에서 4번째와 7번째라는 점은

되새겨볼 일이라고 한다

   -전문(p. 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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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맛과 멋의 만남』에서/ 2023. 12. 20. <월간문학출판부> 펴냄

* 石雲 박정자/ 단기 4277년(서기1944) 충북 영동 출생, 월간『신동아』 논픽션 당선 2회(1979. 1987.) , 월간『한맥문학』 시 당선(1994), 시집『백두민족』등 38권, 단편소설『초록색 연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