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eu 재생산
이현승/ 본지 편집 주간
이번 『계간 파란』에서 마련한 이슈의 주제는 '재생산'이다. 오늘의 시(문학)를 위기로 진단하고, 우리 시대의 재생산 구조를 돌아보는 한편, 시의 내벽을 허물어 새로운 시의 비전을 찾아보고자 한다. 플랫폼과 미디어의 변동이 발 빠르게 자리를 바꿔 가는 대전환의 시대에 포노사피엔스처럼 새로운 미디어를 장착한 세대의 등장, 그러나 기술적 진보가 통상 정치적 진화에 유리했던 과거의 기억과는 별도로 유례없는 정치적 보수화가 가속화되는 지금 여기에서 시인은 어떻게 태어나고 자신의 영토를 확립해 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등단과 시집 출판, 대학의 전공 커리큘럼의 배치, 문학상(혹은 기념사업) 같은 전통적인 규범 속에서 시와 시인이 재생산되는 시스템을 재인식하며, 해당 시스템 안에서 언어와 의미, 서정은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는지까지, 포엠 포이트리가 사라져 가는 시대에 포에지는 어떻게 미적 감각과 정동을 재배열하고 있는지, 이 균열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묻고자 한다. (p. 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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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파란』 2023-가을(30)호 <issue> 에서
* 이현승/ 2002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아이스크림과 늑대』『친애하는 사물들』『생활이라는 생각』『대답이고 부탁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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