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부분>
이제 가을이다
진란/ 본지 부주간
···前略···
수많은 문예지가 우후죽순우로 발간되고 있지만 지면을 할애받지 않은 시인을 찾아 나선 『P.S』가 두 번의 계간지를 내는 동안 얼마나 노력했을까. 발표 지면을 찾는 시인들에게 희망의 등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기는 한 것일까. 어려운 시기에 창간을 하고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지만 유행이 아닌, 시와 동행하는 시인들에게 그리고 시에게, 시인에게서 그 징후를 찾아서 발견해보자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함께 손잡고 발간하다 보니 가을이다. AI시 써보기 등이 유행하지만 결코 서툴게 어눌하더라도 시인이 쓴 시의 감성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짜임새 좋은 훌륭한(?) 시도 좋겠지만 느리지만 홀로 지어야 할 거미의 집처럼 자기 속에서 끄집어낸 시어와 감성으로 촘촘하게 집을 지어보자고, 『P.S』는 손을 내밀고 싶은 것이다. (p.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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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P. S』 2023년-가을(3)호 <권두언> 에서
* 진란/ 시인, 본지 부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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