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오늘도 그리움은 먼눈을 뜨고/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23. 02:35

 

 

    오늘도 그리움은 먼눈을 뜨고

 

     정숙자

 

 

  오늘도 그리움은 먼눈을 뜨고

  혼자만 아는 얼굴을 보네

 

  아득한 빛

  대할 때마다

  어둠 가운데 놓이는 외롬

 

  임 기다려 묻는 나날은

  삶을 넘어 사는 또 다른 생명

 

  엉겅퀴처럼 앙상히 서서

  그림자조차 바람끝 시려

 

  구름 당기어 덮어 보았네

  게에 의지하여 쏟아낸 눈물

 

  흰구름 갑자기 검게 변함도

  뇌성 안은 비의 뜻도 혼자서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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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