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먹이 삼 년 벙어리 삼 년
정숙자
귀먹이 삼 년 벙어리 삼 년
장님 삼 년으로 살으렵니다
참고
참고
다시 참으며
기다리는 기쁨 하나로
세간의 매운 눈 몸이 저려도
젖은 몸이 더 푸른 풀잎과 같이
그리움의 이슬을 모으렵니다
제게는 그것이 찬란한 사리(奢利)
머언 하늘 봉우리 너머
놀처럼 잠시 피다 지는 임
그 다정스런 한 줌 미소를
극락의 옷인 양 마음에 입고
외로움 삼 년 그리움 삼 년
기다림 삼 년으로 걸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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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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