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꿈에라도 임께서 부르시오면/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23. 02:37

 

 

    꿈에라도 임께서 부르시오면

 

     정숙자

 

 

  꿈에라도 임께서 부르시오면

  가장 어여쁜 옷 단장하오리

 

  서너 걸음 열 걸음 당기어 떼며

  흰 버선 더럼탈까 골라 디디며

 

  가난한 손엔 비취빛 하늘

  마음엔 넘치도록 꽃다발 안고

 

  꿈에라도 임께서 부르시오면

  잔일 큰일 접어두고 날아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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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