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1회 시마청소년작품상_우수상> 수상 작품
네잎클로버
윤태희/ 고등학교 3학년
미끄럼틀 밑에서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 손바닥 위에
네잎클로버 하나를 올려놓는다
흙빛 물든 손가락들은 기다림을 배운 것이다
손바닥과 손바닥이 포개어질 때
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질투가 있다
홀로 행운을 쥔 주먹이 멀어지는 것 같아
한 발자국 모자란 뒷모습처럼 슬퍼질 때
초록 끝에 달아둔 마음이
여름처럼 더워진다
미끄럼틀 사이로 그네 사이로 울타리 사이를
돌아다니며 익는 여름의 저편에서
풀잎 같은 질투 하나를 배운다
포개지 못한 마음을 담아둔
가장 무거운 눈꺼풀이
눈동자를 덮는 아이도 있다
-전문(p. 215-216)
* 예심위원: 박수빈(시인, 문학평론가), 김대현(문학평론가)
* 본심위원: 나태주(시인, 공주풀꽃문학관 관장), 이은봉(시인, 대전문학관 관장), 유수진(시인, 시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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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詩魔』 2022-겨울(14)호 <제1회 시마청소년작품상_우수상/ 수상 작품>에서
* 윤태희/ 안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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