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그곳에 가 봤니? 외 1편/ 김지영

검지 정숙자 2023. 4. 4. 01:36

<시조>

 

    그곳에 가 봤니? 외 1편

 

    김지영

 

 

  창밖에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어느 골 자락에서 여기까지 왔을까?

  떠나온 고향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든

 

  몽환의 기억 속에 떠오늘 날이면

  푸르른 소리를 죽여 외로운 너처럼

  나 홀로 소리를 죽여 울기도 했었는데

 

  올해도 봄 언덕 양지바른 산자락에

  진달래 지천으로 피어소 곱디고운

  울 엄마 걸어가는 길 환하게 밝혀 주렴

     -전문(p. 18)

 

 

     -------------

    한 말씀

 

 

  구순의 어머님이

  육순 넘은 딸에게

  사는 것 별것 없다 애통애통하지 마

  그 말씀 터치 한 번에 눈물샘이 터졌네

     -전문(p. 63)  

 

   -----------------

  * 시조집 『바람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아』에서/ 2023. 3. 15. <이지출판> 펴냄

  * 김지영/ 1999년 한국문학예술총연합회 <예술세계 신인상>으로 수필 부문 등단, 2017년 ⟪국민일보⟫ 신춘문예로 시 부문 등단, 2017년 시산문 시조 · 한국예술드라마 신인상 수상, 시집『내 안의 길』『태양』『내게 연못을 주세요』, 시산문집『시간의 나이아스』, 수필집『1929년 오준임 그래도 꽃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