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그곳에 가 봤니? 외 1편
김지영
창밖에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어느 골 자락에서 여기까지 왔을까?
떠나온 고향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든
몽환의 기억 속에 떠오늘 날이면
푸르른 소리를 죽여 외로운 너처럼
나 홀로 소리를 죽여 울기도 했었는데
올해도 봄 언덕 양지바른 산자락에
진달래 지천으로 피어소 곱디고운
울 엄마 걸어가는 길 환하게 밝혀 주렴
-전문(p.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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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
구순의 어머님이
육순 넘은 딸에게
사는 것 별것 없다 애통애통하지 마
그 말씀 터치 한 번에 눈물샘이 터졌네
-전문(p.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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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집 『바람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아』에서/ 2023. 3. 15. <이지출판> 펴냄
* 김지영/ 1999년 한국문학예술총연합회 <예술세계 신인상>으로 수필 부문 등단, 2017년 ⟪국민일보⟫ 신춘문예로 시 부문 등단, 2017년 시산문 시조 · 한국예술드라마 신인상 수상, 시집『내 안의 길』『태양』『내게 연못을 주세요』, 시산문집『시간의 나이아스』, 수필집『1929년 오준임 그래도 꽃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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