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임께 올릴 노래 찾으려/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4. 00:17

 

 

    임께 올릴 노래 찾으려

 

     정숙자

 

 

  임께 올릴 노래 찾으려

  우주를 헤매이다 쓰러집니다

 

  드릴 수 있는 건 꽃마음 하나

  산삼(山蔘) 같은 글월뿐이기

 

  구름에

  바람에

  별 틈에까지

  산 채로 저승 넘어 드나듭니다

 

  그 길에 절애폭포, 천도(天桃)도 보며

  말로 듣던 신선도 때론 만나고

 

  숨쉬는 사람으론 이루지 못할

  초월의 강물도 마셔 봅니다

 

  붓은 정 깊은 한 자루 호미

  반달만큼 닳았어도 그리움 솎아

 

  임께 올릴 마음의 노래                                      

  바구니에 보석처럼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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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