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한국시문학상 수상작 > 中
썰물
진영대
물 나가면
제 몸뚱어리 숨기느라
분주한 게들.
뻘밭에 빠진 발목
제 힘으로는 빼낼 수 없어
발자국을 집까지 끌고 왔다.
방안까지
발자국을 들일 수는 없는 일.
몸은 숨겨야겠기에
집게발 하나 문 앞에 끊어놓고
문 닫고 들어앉았다.
신발 한 짝
물 나갈 때, 둥둥 떠갔다.
-전문(p. 134)
* 심사: 강우식 박제천 이길원 장순금 정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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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창작』 2022-여름(174)호 <2022년 한국시문학상 수상작> 중에서
* 진영대/ 충남 연기(현, 세종시) 출생, 1997년『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술병처럼 서 있다』『길고양이도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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