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빛의 임 마음에 그려/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3. 00:14

 

 

    빛의 임 마음에 그려

 

     정숙자

 

 

  빛의 임 마음에 그려

  내 하룻 삶 행복했었네

 

  바람 불어 하늘을 뚫고

  냇물 흘러 들을 뚫을 때

 

  뚫리지 않는 그리움 하나

  무서워서 잠 못 들었네

 

  목 메인 기도 임께 바치며

  꽃인 듯 피워낸 백결(百結)의 노래

 

  가을 밤 달에 외우고

  겨울 아침 눈에 외웠네

 

  하루하루 무심히 넘어 갈 적에

  남몰래 치른 영혼의 장례

 

  그래도 사모함에 찬란했었네

  저승길도 임의 영상 안고 가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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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