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문태준
풀을 뽑으러 와서
풀을 뽑지는 않고
보고 듣는
풀의 춤
풀의 말
이러하나 저러하나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수줍어하며
그러하다는
풀의 춤
풀의 말
기쁜 햇살에게도
반걸음
바람에게도
반걸음
풀을 뽑으러 와서
차마 풀은 뽑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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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문학』 2022-여름(144)호 <시>에서
* 문태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받으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수런거리는 뒤란』『맨발』『가재미』『그늘의 발달』『먼 곳』『우리들의 마지막 얼굴』『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아침은 생각한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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