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풀/ 문태준

검지 정숙자 2022. 7. 20. 01:50

 

   

 

    문태준

 

 

  풀을 뽑으러 와서

  풀을 뽑지는 않고

 

  보고 듣는

  풀의 춤

  풀의 말

 

  이러하나 저러하나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수줍어하며

  그러하다는

  풀의 춤

  풀의 말

 

  기쁜 햇살에게도

  반걸음

  바람에게도

  반걸음

 

  풀을 뽑으러 와서

  차마 풀은 뽑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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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천문학』 2022-여름(144)호 <시>에서

  * 문태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받으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수런거리는 뒤란』『맨발』『가재미』『그늘의 발달』『먼 곳』『우리들의 마지막 얼굴』『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아침은 생각한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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