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6

검지 정숙자 2022. 7. 15. 01:31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6

 

    정숙자

 

 

  어제 잃었던 것을 오늘 찾았습니다. 어제에 울지 아니하고 오늘의 기쁨을 울었습니다. (1990.7.2.)

 

      _   

 

 

  전에 살던 아파트는 3층이지만 오래 자란 후박나무가 빗소리와 새소리까지도 들려줬습니다.

 

  느닷없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그 집을 팔아, 애들을 보살피고, 저는 이곳으로 옮겨 앉았던 것이에요,

 

  그런데, 그런데요. 처음으로 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소나기가 막 쏟아지는데도 그 푸르디푸른  생기  발랄한 빗소리가, 단 한 줄도  들려오지도  느껴지지도 않지 뭡니까.

 

  (???)

  여긴 12

  창밖엔 허공뿐이었습니다.

 

  때때로 ᄒᆞᆷ께 울어주고, 천불이 나는 속 식혀주기도 했었는데, 이제 그 친구의 그리움까지를 혼자 울어야 합니다. 이사 올 때 빠뜨린 것, 놓고 온 것 깨우치는 게 이리도 뒤늦을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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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2-여름(41)호 <이 계절의 초대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