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6

검지 정숙자 2022. 7. 19. 01:01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6

 

    정숙자

 

 

  보이지 않는 상자에 공경을 담아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었습니다. 이 ᄉᆞᆼ자, 당신께 드리는 꿈을 꿀 때면 악마가 힘을 잃고 달아납니다. 저의 수호신은 저만이 아는 당신이기에, 제가 당신을 잊을 적에는 당신도 저를 잊고, 잊고만 계시리라고.(1990. 7. 21.)

 

     _   

 

 

  접때, 텅 빈 나룻배 한 잎

  강가에 있었습니다

 

  그 나룻배 안엔

  붓 한 자루뿐 있었습니다

 

  詩는 배

  붓은 

 

  우리 셋은

  그렇게

  깎아지른 강

  저어, 저어 오늘도 꾸려갑니다

 

   ------------------

  * 『실천문학』 2022-여름(144)호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