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3/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22. 7. 12. 03:15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3

 

    정숙자

 

 

  아침에 핀 채송화가 저녁에 집니다. 저는 그 어린이에게 하루 꽃이라 이름 하나 더 올려 줬습니다. (1990.6.22.)

 

      _   

 

 

  어떤 이가 말하길, 현대에는 여러 갈래의 자본이 저마다의 아비투스(habitus)를 나타내준다고 합니다. 30여 년 가로질러 굴렁쇠 몰아온 제 얼굴엔 무엇이 주름졌을까, 손거울 바짝 비추었더니 감중련(   _   )한 표정 하나가 숱한 언덕을 압축하고 있었습니다.

 

  고향 집

  흙 마당 디딤돌마다

  에둘러 피었던 빨강 ᄈᆞᆯ강 채송화가

 

  옛 노트에서 아직도 ᄈᆞᆯ강 빨강 나비와 섞여, 덮어만 두었던 슬픔이 제 하늘에서도 꽃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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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2-여름(41)호 <이 계절의 초대 시>에서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뿌리 깊은 달』

   『열매보다 강한 잎』『정읍사의 달밤처럼』『감성채집기』

   『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이 화려한 침묵』

   『그리워서』『하루에 한 번 밤을 주심은』

 -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