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3
정숙자
아침에 핀 채송화가 저녁에 집니다. 저는 그 어린이에게 ‘하루 꽃’이라 이름 하나 더 올려 줬습니다. (1990.6.22.)
_
어떤 이가 말하길, 현대에는 여러 갈래의 자본이 저마다의 아비투스(habitus)를 나타내준다고 합니다. 30여 년 가로질러 굴렁쇠 몰아온 제 얼굴엔 무엇이 주름졌을까, 손거울 바짝 비추었더니 감중련( _ )한 표정 하나가 숱한 언덕을 압축하고 있었습니다.
고향 집
흙 마당 디딤돌마다
에둘러 피었던 빨강 ᄈᆞᆯ강 채송화가
옛 노트에서 아직도 ᄈᆞᆯ강 빨강 나비와 섞여, 덮어만 두었던 슬픔이 제 하늘에서도 꽃피었습니다.
------------------
* 『미래시학』 2022-여름(41)호 <이 계절의 초대 시>에서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뿌리 깊은 달』
『열매보다 강한 잎』『정읍사의 달밤처럼』『감성채집기』
『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이 화려한 침묵』
『그리워서』『하루에 한 번 밤을 주심은』
-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950년 9월 28일 일기 외 2편/ 이보숙 (0) | 2022.07.14 |
|---|---|
|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4/ 정숙자 (0) | 2022.07.13 |
| 이병철_욕망의 획일화를 향한 경고(발췌)/ 곳 : 권성훈 (0) | 2022.07.11 |
| 이병철_욕망의 획일화를 향한 경고(발췌)/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 : 김상미 (0) | 2022.07.11 |
|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9/ 정숙자 (0) | 2022.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