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이 노트

연애상담/ 지민석 · 유귀선

검지 정숙자 2017. 3. 4. 13:58

 

 

    연애상담

 

   지민석 · 유귀선|혜란 그림

 

 

어떤 사랑이든 갑자기 마음이 식는 일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

이 느끼기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일지라도 상대방은 혼자 충분히

마음을 정리한 이후에 이야기 꺼낸 것이다. 당신 앞에선 사랑한다 말

하면서도 속으론 끝을 생각하며 당신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던 것

이다.

 

당신에게 배신감과 상처만 안겨준 그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내

가 더 잘하면 좀 달라질까?'라는 착각에 후회와 미련으로 뒤섞여버린

망상으로 인해 속상해하는 건 정말 미친 짓이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

면 그런 아슬아슬한 관계는 빨리 놓았으면 한다.

 

나를 먼저 떠나간 사랑은 뒤도 돌아볼 필요 없고, 그 빈자리는 다시

금 더 좋은 사랑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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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 에세이 『너의 안부를 묻는 밤』2016.5.20. <박하>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