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기본/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7. 7. 02:33

 

 

    기 본

 

    정숙자

 

 

  울고 싶은 시간엔

  생각하지

 

  지금 태어나는 갓난아기도

  백 년 후엔 없으리란 걸

 

  울고 싶을 때 모두 울고

  웃고 싶을 때 다 웃느니보다

 

  보태고, 혹은 덜어내면서

  담담한 표정에 머무르자고

 

  짧다는 말도 너무나 긴

  우리 모두 찰나의 생명인데

 

  울고 싶은 시간엔

  생각하지

 

  강보에서 무덤으로 옮기는 동안

  눈물은 기본

  기쁨은 더디 오는 덤이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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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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