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본
정숙자
울고 싶은 시간엔
생각하지
지금 태어나는 갓난아기도
백 년 후엔 없으리란 걸
울고 싶을 때 모두 울고
웃고 싶을 때 다 웃느니보다
보태고, 혹은 덜어내면서
담담한 표정에 머무르자고
짧다는 말도 너무나 긴
우리 모두 찰나의 생명인데
울고 싶은 시간엔
생각하지
강보에서 무덤으로 옮기는 동안
눈물은 기본
기쁨은 더디 오는 덤이란다고.
-------------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 오솔길/ 정숙자 (0) | 2012.07.14 |
---|---|
커피타임/ 정숙자 (0) | 2012.07.11 |
학교/ 정숙자 (0) | 2012.07.06 |
철쭉 핀 날/ 정숙자 (0) | 2012.07.05 |
홍조/ 정숙자 (0) | 2012.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