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가위/ 송커라

검지 정숙자 2021. 5. 10. 01:51

<2021, 시작 신인상 수상작> 中

 

    가위

 

    송커라

 

 

  펴지지 않는 우산처럼 걷습니다

  깨진 알전구 아래

 

  운동화에서 떨어지는 흙은 저세상의 것입니다

  머리카락이 쫓아다니며 쓸어 댑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게 될수록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외출하지 못한 밤이

  구겨진 신발을 들고 옵니다

 

  밤마다 돌아누워 멀어집니다

  가까이 다가오면

  할퀴며 달려갑니다

 

  말 좀 들어 봐

  너, 나 보이잖아?

  너는 너를 다 모릅니다

 

  그곳에서

 

  응고된 생각 하나가

  꿈틀거렸습니다

 

  나는 깨어나는 중입니다.

      -전문-

 

    * 심사위원: 유성호  이형권  홍용희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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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 2021-봄(75)호 <시작 신인상/ 수상작>에서

   * 송커라/ 1982년 서울 출생,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현 한국어문학부) 졸업,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일반대학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