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박해림_이 계절의 좋은 시 읽기, 추천/ 도시 풍경 : 신이림

검지 정숙자 2021. 5. 9. 02:12

 

    도시 풍경

 

    신이림

 

 

  팔을 베개 삼아

  길바닥에 잠든

  술 취한 아저씨.

 

     여기 잠자면 안 돼요.

  어서 일어나요.

 

  비둘기 한 마리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콕, 콕, 콕,

  아저씨 잠을 쪼고 있다.

    -전문-

 

  이 계절의 좋은 시 읽기> 한 문장: 아이들이 길을 가다가도 만났을 법한 현실적인 이 상황을 아주 잘 포착했다. 비둘기일 수 있는 아이들의 안쓰러운 모습일 테니까.

  '비둘기 한 마리/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콕, 콕, 콕,/ 아저씨 잠을 쪼고 있다'를 읽을 때 '잠을 쪼는' 것은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라는 것을 알겠다. 모른 척 그냥 지나치지 말고 깨워야 한다는, 작고도 작은 비둘기만 한 관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선물해주었다. 그 배려가 참 고맙다. (p. 시 252/ 론 253) (추천/ 박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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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소금』 2020-겨울(36)호 <이 계절의 좋은 시 읽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