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풍경
신이림
팔을 베개 삼아
길바닥에 잠든
술 취한 아저씨.
여기 잠자면 안 돼요.
어서 일어나요.
비둘기 한 마리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콕, 콕, 콕,
아저씨 잠을 쪼고 있다.
-전문-
이 계절의 좋은 시 읽기> 한 문장: 아이들이 길을 가다가도 만났을 법한 현실적인 이 상황을 아주 잘 포착했다. 비둘기일 수 있는 아이들의 안쓰러운 모습일 테니까.
'비둘기 한 마리/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콕, 콕, 콕,/ 아저씨 잠을 쪼고 있다'를 읽을 때 '잠을 쪼는' 것은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라는 것을 알겠다. 모른 척 그냥 지나치지 말고 깨워야 한다는, 작고도 작은 비둘기만 한 관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선물해주었다. 그 배려가 참 고맙다. (p. 시 252/ 론 253) (추천/ 박해림)
---------------------
* 『시와소금』 2020-겨울(36)호 <이 계절의 좋은 시 읽기>에서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민석_타자 지향의 윤리학(발췌)/ 고구마밭에서 : 전인 (0) | 2021.05.10 |
|---|---|
| 가위/ 송커라 (0) | 2021.05.10 |
| 봄날의 승부/ 배세복 (0) | 2021.05.08 |
| 목서/ 김길전 (0) | 2021.05.08 |
| 죽은 소나무의 훈계/ 복효근 (0) | 2021.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