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정숙자

 

 

     비가 내리면

 

     정숙자

 

 

  창 밖에 쉬임 없이 비가 내리고

  내 마음에도 호젓이 비가 내리면

  나는 그대를 위하여 조용한 마음을

  갖는다

 

  천상의 작은 별보다 더 외롭고

  구름보다도 더 정처 없는 그대여,

  그대는 오늘도 검정 우산을 받고

  가는가

 

  오늘처럼 쉬임 없이 비가 내리고

  내 마음에도 호젓이 비가 내리면

  나는 그대를 위한 고뇌와 무정을

  견딘다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