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재
문효치
그대를
대나무에 비유하는 것은 죄송한 일이다
소나무나 국화에 비기는 일도 송구할 뿐이다
흰 두루마기 펄럭이며
황해도 어디쯤 걸어갈 때
조선의 모든 땅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산천이 그냥 산천으로 있지 않고
묵언의 전설을 깨워 일으킨다
푸르스름한 전설 속에 길이 나 있다
참나무 기둥 같은
또는 천둥 사이로 쏟아지는 섬광같은
빳빳한 정신이 세워져 있다
청빈은 그 변두리쯤에서
반짝이고 있다
반짝임 곁에
그대의 음성 두런두런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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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어이할까』에서/ 2019. 11. 4. <현대시학사> 펴냄
* 문효치/ 1966년《서울신문》&《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별박이자나방』『모데미풀』등,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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