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뒤편/ 천양희

검지 정숙자 2019. 10. 20. 23:14

 

 

    뒤편

 

     천양희/ 2017, 청마문학상 수상자

 

 

  성당의 종소리 끝없이 울려퍼진다

  저 소리 뒤편에는

  무수한 기도문이 박혀 있을 것이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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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통영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2019. 9. 20. <도서출판 경남> 펴냄

  * 천양희/ 1942년 부산 출생,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너무 많은 입』『새벽에 생각하다』등, 산문집『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작가수업』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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