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노래
황병승(1970-2019, 49세)
어항 속 물고기는 듣는다
창가에 흐르는 새의 노래와
"안녕하시오 물고기 선생"
새의 인사를
물고기는 답례한다
아가미를 움찔거리며
물 풍선 두 개.
어항 속 물고기는 듣는다
창가에 넘쳐흐르는 새의 노래와
"당신도 노래를 아시오?"
새의 질문을
물고기는 듣는다
"수고하시오 물고기 선생"
새의 작별을
물고기도 답례한다
지느러미를 흔들며
물 풍선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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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트랙과 들판의 별』에서/ 2007.9.7. 초판 1쇄, 2008.11.17 초판 4쇄 <(주)문학과지성사> 발행
* 황병승/ 1970년 서울 출생, 2003년『파라21』에「주치의 h」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여장남자 시코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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