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시인의 시

이영모_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발췌)/ 나의 가난은 : 천상병

검지 정숙자 2017. 11. 7. 15:57

 

 

    나의 가난은

 

    천상병(1930-1993, 63세)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에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는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 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

  내 무덤가에 무성한 풀잎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전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고 천상병 시인의 옛집을 찾아가다_(발췌)

  1930년 1월 29일생.

  시인 겸 평론가로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렸으며 우주 근워,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을 압착하여 시를 씀.

  서울대 상대 4년을 중퇴하였으며 마산중 5년 때 담임인 김춘수 시인에 의해 「강물」로 등단. 1967년 윤이상과 함께 동백림 사건에 연류되어 옥고를 치른 후 생사를 몰라 1971년 가을 신봉승을 비롯한 문우들이 유고시집『새』를 발간하기도 였다.

  고문과 옥고 등의 후유증으로 자식도 없이 지병인 간경변으로 고생하다가 1993년 4월 28일 별세하였으며, 부인 목순옥 여사도 2010년 8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목순옥은 1935년 상주에서 출생하여 오빠 문순복 시인의 친구인 천상병을 만나 1972년 5월 14일에 김동리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하였다. 1985년부터 인사동에서 <귀천>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천상병 시인의 곁을 지켰고, 천상병 시인이 작고 후 남편의 추모 사업을 벌여 왔었다. 시집『주막에서』『요놈요놈 요 이쁜 놈』등과 산문집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그림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가 있다. 천상병 옛집은 현재 안면도에서 5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모종인 씨가 평소 천상병 시인과 가깝게 지내던 중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있던 옛집이 재개발로 인해 철거된다는 소식을 목순옥 여사에게 전해 듣고 선상병 시인과 또 다른 인연을 만들고자 안면도에 이전 복원하였다. 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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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2017-가을호 <기행문/ 고 천상병 시인의 옛집을 찾아가다>에서

  * 이영모(필명, 이영진)/ 1994년 『문예사조』로 등단, 2016년 『미래시학』으로 재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