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내가 아직 이 세상에 오지 않았을 때
이원
손톱달 뼈에 나란히 걸터앉아 물었지
이렇게 작고 연한데 어떻게 엄마가 되려고 해?
바보
말랑말랑한 콩알을 알아버렸잖아
콩알?
넌 몰라도 돼
다음 생이 끝날 때까지
손톱달엔 엄마와 나
단둘이였다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
젖어 있었다
푸른색이 연해지자
안겨 있었다
자장자장
엄마와 내가 함께 흔들린
마지막 순간이었다
--------------
* 시집『사랑은 탄생하라』에서/ 2017. 8. 25. <(주)문학과지성사> 펴냄
* 이원/ 1968년 경기도 화성 출생, 1992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 시집『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불가능한 종이의 역사』등
'시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징검다리의 사상/ 최인숙 (0) | 2017.09.26 |
|---|---|
| 마비/ 신철규 (0) | 2017.09.26 |
| 작고 낮은 테이블/ 이원 (0) | 2017.09.24 |
| 창/ 박무웅 (0) | 2017.09.22 |
| 체득/ 박무웅 (0) | 2017.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