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계간『문파』혁신호/ 눈부신 설렘 : 지연희

검지 정숙자 2017. 9. 20. 00:17

 

  <권두언>

 

 

     눈부신 설렘

 

    지연희

 

 

  요즈음 일각에선 문화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말들로 분분하다. 이는 곧 부분적인 관측이긴 하지만 인문학의 부재를 예단하는 단초이지 싶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금 책은 읽지 않아도 인문학 강좌에 관심을 두고 강의실엔 청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역사, 법률, 철학, 고고학, 예술사 등 문학서적을 눈으로 보는 일에서 귀로 듣는 사람들로 편향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글 읽기를 거부하는 것일까.

  계간 문파』혁신호 출간의 의미는 문학작품 읽기에서 떠난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문 열기이다, 페이지를 열면 QR코드 속 시낭송이 육성으로 들리고,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문단의 명망 있는 필자들의 훌륭한 작품을 게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일이다. 10년 전 2006년 가을 『문파문학』창간호가 두려움 속에서 발간되었다. 그리고 만10년이 지난 2017년 가을 문파문학 혁신호 출간을 눈앞에 두어 가슴 떨리는 설렘으로 눈부신 생명탄생의 기쁨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지출판의 가치도 시각적 청각적으로 급변하여 다양한 장르와 접목 표현되고 있다. 계간 『문파』는 기존의 판형을 확대하고 훌륭한 필자를 초대하여 명실공히 대한민국 메이저 문학지의 장으로 만들어 보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급진적인 일에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 계기는 편집고문으로 문효치(상임), 이수익, 유안진, 오세영, 최동호 선생님들의 배려가 있어서이다.

  세상은 실시간으로 지각변동을 보여주어 따라잡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계간『문파』의 혁신적 변화의 마당에 훌륭한 작품으로 동참해 주신 필자들께 감사드리며 보다 참신한 문학지가 되도록 고뇌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새 역사를 쌓기 위해 새로운 작업에 혼신을 다해 준 도서출판 코드미디어, 계간 문파 주간, 편집위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

   * 계간『MUNPA』2017-가을호(혁신호)

  * 지연희/ 본지 발행인, 충북 청주 출생, 1983년『월간문학』수필 부문 신인상, 2003년『시문학』시 부문 신인문학상 당선, 수필집『씨앗』외 14권, 시집『메신저』외 6권,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수상 경력: 제11회 한국수필문학상 · 제9회 구름카페문학상 · 한국 예총 예술인상(문학 부문) · 제30회 동국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