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박이문/ 시인 · 철학자 · 인문학자 박이문(본명 박인희) 포항공대 명예교수가 3월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2017년 1월호 본지의 표지 인물이기도 했던 선생은 특별 기획된 코너인 <명사탐방>란의 '남기고 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세상과 작별을 했다. 선생은 1955년 『사상계』에 <회화를 잃은 세대>를 발표하여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같은 해 문학평론 <현대 작가와 윤리>로 제2회 대학신문상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와 파리소르본느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 박사 학위를,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철학, 예술의 여러 분야에서 방대한 업적을 남기며 명성을 떨쳤던 선생은 보기 드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길/ 시인, 영문학자 김종길(본명 김치규) 고려대 명예교수가 4월 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91세. 선생은 한 달 전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그 충격으로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192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시인은 1947년 경향신문ㄴ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등단했다. 영문학자로서 고려대에서 34년간 재직하며 현대 영미시와 시론을 소개하고, 한시와 한국 현대시를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알렸다.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시 '성탄제'로 유명한 선생은 서양적 이미지즘을 구현하면서 전통적인 한국시의 품격을 이어받은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황금찬/ 시인 황금찬 선생이 지난 4월 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18년 강원 속초에서 태어난 선생은 11951년 등단 이후 60여 년 동안 8천 편 넘는 시와 수필을 쓰고 39권의 시집을 남기며 현역 최고령 문인으로 활동했다. 일본 도쿄 다이토오학원(大同學院) 중퇴하고 해방 이듬해 월남하여, 강릉농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던 선생은 1952년 『문예』에 시 <경주를 지나며>가 추천되었고 이어 『현대문학』에 <접동새> <여운> 등이 추천되어 시단에 나왔다. 선생은 시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인간과 자연을 노래한 낭만주의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 『문학사상』2017-5월호 <부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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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직 선생 영결식
2017년 3월 17일 분당 서울대병원 영결식장
한국 현대시의 큰 획을 그었던 문학평론가 김용직 선생께서 지난 3월 14일 영면하셨다. 선생께서는 193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 · 박사 과정을 졸업하신 후, 1968년부터 30년 간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하셨다. 1961년 『자유문학』으로 평론 활동을 시작한 선생은 한국 현대시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근대시사』,『한국현대시사』,『임화문학연구』,『김태준 평전』,『한국현대시인연구』등이 있다.
발인 당일(3월 17일) 아침 영결식장을 찾아주신 인사로는 가족과 친지들 외에 고인의 오랜 학계 선후배이자 지기들인 윤흥로(단국대, 국문학), 이종훈(전 한전사장), 정동윤( 전 국회의원), 이장우(영남대, 중문학), 주종연(국민대, 국문학), 고영근(서울대, 국어학), 이병한(서울대, 중문학), 박성래(외대, 사학), 김용호(인하대, 정치학), 이숭원(서울여대, 국문학), 정효구(충북대, 국문학), 김원중(단국대, 중문학), 김종욱(서울대, 국문학), 문혜원(아주대, 국문학, 이상 무순) 들이 있었다.
* 『현대시』2017-4월호 <한국 현대시의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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